2008 LOVE festival in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는 작고 큰 축제가 수 없이 많은 축제의 도시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그 중에서 규모도 크고 유명한 축제중의 하나가 러브페스티벌이다. 작년 처음으로 가보았던 축제에서는 말그대로 이 곳에 살고있는 미국 젊은이들의 자유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수 많은 미국 젊은이들은 그들이 표현하고자하는 것을 마음껏 표현했다. 축제를 돌아보며 우리나라의 시청 한가운데에서 이런 축제가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잡을 날이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잠시 그들을 향해 부러움을 구걸했다. 일상에 꽁꽁 묶여있던 그들의 잠재욕구가 한날 한곳에서, 인종의 구분없이 ‘LOVE’라는 단어 아래, 하나로 모여 이루어진 축제였다.
멀리 샌프란시스코 시청이 보인다. 그 광장에서 성대한 러브페스티벌이 진행 중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축제가 이루어진다면, 보수적인 어르신들부터 신문이고, 방송에서 그럴것이다. 젊은이들의 타락한 자유, 의미없는 행사, 횡설수설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세금낭비…뭐 이런식의 기사가 나가지 않을까? 그렇게만 본다면 정말 그렇기는 하다. 자기 마음껏 코스튬을 하고, 몇몇은 눈을 뜨고 보기도 힘들만큼 반나체로 광장을 활보하고 있고, 손에는 맥주를 들고 이미 취해서 비틀거리는 젊은이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공개적인 축제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그리고 ‘사랑’이라는 기치하에 펼쳐지는 축제에서 그들이 평소에 느끼지 못한 또 다른 것을 충분히 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한번 마음껏 표현하고 놀아봐! 그리고 그 자유로움에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이것이 살아있는 배움이 아닐까? 그들은 젊다. 그래서 그런 잘못을 금방 수용하고, 배운다. 나는 이 축제를 거닐며 소위 멍석 깔아주면 놀지도 못한다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안타까웠고, 지나온 내 20대의 시간이 후회스럽기만 했다. 모르는 타인과 얼싸안고, 어깨동무를 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 우리에게 얼마나 있었던가?




만약, 젊은이들이 각자의 가치관이 굳게 자리잡게 전, 그렇게 자신들이 지내온 시간의 뒤에 맞이할 신세대와 구세대의 끝자락에 놓이기전에, 많은 불특정다수의 친구들과 서스럼없이 이런 축제를 통해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시간을 일년에 한번씩만 가질 수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이 축제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포용과 아량을 배울 수 있다면, 날로 더해져가는 한국내 외국인 유학생들, 이민자들과의 교류도 이곳에서 허물을 벗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은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영어를 잘해야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키울 수 있을까? 박사 학위를 가져야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재의 기본조건이 되는 것일까? 나는 스스로 멍석을 깔아,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이들도 그 멍석위로 초대해 같이 서로의 표현을 아우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인재가 되어햐 한다고 생각한다. 하..순간 내 머리를 스치는 짧은 현실이 내 달콤한 상상을 단숨에 가로 막는다. 그래 우리네 정치인들은 시민들이 광장으로 모이는 것을 유난히 무서워는구나. 멀리 타국에서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은연중에 이런 생각이 내 상상을 떡하니 가로막는데, 한국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어떨까? 상상력에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는 젊은이들이라니. 가슴이 답답하다.




우리는 항상 2002년 월드컵의 엄청났던 축제를 회자하곤한다. 나도 그 축제의 장에 있었고, 열렬했다. 그러나 월드컵과 같은 축구를 위한 축제가 아닌, 자칫하면 지나친 국수주의나 민족주의를 야기할 수 도 있는, 우리가 아닌 다른 것을 배척하는 축제가 아니라 모든 것을 아우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축제를 우리도 가져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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