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ha,Czech 2008 - Frist day #3 (Night)
해가 질 무렵 호텔로 들어가서 첫날은 푹 쉬자고 잠을 청했는데 9시가 다 된 시간에 눈이 떠졌다. 미국에서 비행기로 13시간이나 걸린데다, 시차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이 피곤한 탓이었다. 경험상 노력한다고 해도 잠이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뻔한일. 우리 둘은 옷을 서둘러 갈아입고, 프라하의 밤거리로 나서기로 했다. 프라하 오기전에 많은 관광 후기에 위험하니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는 이야기들이 있어 괜찮을까 싶었는데, 그런 걱정은 말그대로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밖에 나서서는 이리로 한번 가볼까? 저리로 가볼까 하며 걷기 시작했다.





이 골목, 저 골목 길이 나오는데로 따라 걸었다. 이 도시의 골목은 얼마나 운치가 있던지 마치 거리 거리마다 간직된 옛이야기들이 우리 눈앞에 나타나 지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래전 이 길을 지나치던 마차소리도, 신사와 숙녀들의 따각거리는 발자욱 소리도 골목길을 따라 메아리치는 것 같았다.



한참을 걷다보니 결국에는 구시가 광장으로 이어져 있었다. 구시가 광장의 밤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텅빈 거리에 환하게 밝혀진 노오란 가로등 불빛이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 세트장 같다. 구시가 광장 가운데로 들어가니 동그랗게 원형 모양으로 설치된 매점에서 구운 소세지와 커피를 팔고 있었다. 날씨가 춥기도 했고, 김이 모락모락나는 구운소세지를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느냐 말이다. 매점에는 관광객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꽤 많이 있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냉기를 달래고, 소세지로 빈 속을 채우니 세상 부러울 것 없더라.


우리가 온 길을 다시 돌아가는 길목에서 음악 연주 소리가 들렸다. 공연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 종종걸음으로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을 가보니 재즈바다. 바에 들어서니 아래층에서 지금 연주를 하고 있단다. 우리는 서둘러 아래 공연장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는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맥주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먼 동유럽에서 만난 영국밴드의 공연을 관람했다. 아주 작은 공간이어서 그들이 연주하는 한 음정 음정의 음표가 내 온몸을 쳐내는 것 같았다. 약간 오버하던 드러머의 썰렁함을 제외하면 꽤나 멋진 공연이었고, 특히 건반 연주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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