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ycle

이 곳 사람들은 자전거를 많이 애용한다. 여기뿐만이 아니라, 큰 도시들의 경우는 아무래도 자전거 이용률이 꽤나 높은 것 같다. 거리를 지나거나, 차를 몰고 가다가 옆으로 지나치는 자전거를 보면 요즈음의 자전거와 같이 날렵하고, 멋진 맵시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어릴적 외할버지께서 나를 항상 뒤에 태우고 여기저기 마실을 다니던 검정색 큰 배달용 자전거가 생각이 난다. 거기에 내리막길이나, 다른 길들이 겹쳐지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따르릉’ 거리던 은색 스텐레스 경종, 어쩌면 ‘찌르링’이라는 의성어가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 소리는 물론 내 유년시절의 추억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지만 요즈음은 듣기가 힘들기도 하고, 나는 사실 자전거에서 들리는 다른 부분의 소리를 더욱 좋아했다. 내리막길에서 폐달을 밟지않고 그저 가속력에 의지해 내려갈때 체인이 돌며 내는 ‘지……’거리는 주기적이며 빠르고, 낮던 그 소리를 좋아했다. 그 소리는 마치 나에게 “더 이상 힘든 구간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당분간은 두발에 힘들 빼시고, 편안히 마주치는 바람에 땀을 식힐 수 있는 구간입니다, 고생했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 소리는 하나, 둘, 셋, 넷, 다섯….내 귓볼을 스치며 만나는 바람의 수를 소리내어 헤아려주는 것 같아 동네 한바퀴 더 힘차게 폐달 밟을 수 있게 해주고는 했었다.

오늘도 체인의 낮은 소리에 몸을 편히 맡기고, 거리를 바람과 함께 나아가던 여러대의 자전거를 부럽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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