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cal market
하문에서 살았을때 가끔 쉬는 날이면 골목 골목에 있던 재래시장을 돌아다니고는 했다. 그 곳에 가면 예전 생각도 나고, 무엇보다도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나기 때문이었다. 어릴적에 항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잰걸음으로 동네의 재래시장을 나서던 기억이 난다. 무척 어린 나이라 몸도 마음도 바쁜 어머니를 따라다니기에는 벅찬터여서 나는 항상 시장 입구의 노상 순대집 나무 의자에 앉아 어머니가 시켜놓고 간 순대를 먹으면서 어머니가 장을 보고 올때까지 기다리고는 했다. 그 순대가 얼마나 맛이 있었던지 나는 시장을 가는 날이면 아무런 투정도 없이 어머니를 따랐다. 그리고 재래시장터에 그렇게 나가게 되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엽네, 이쁘네라는 소리를 들으며 온갖 호강을 다 누리니 그야말로 행복에 충만함과 관심을 듬뿍 받는 시간이 아니던가. 그렇게 옛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요즈음의 삭막함은 이로 말할 수가 없다. 대형마트에 그저 오가가는 대화라고는 없는 적막함. 자신들의 볼 일만 보고나면 끝나는 그 무기력함. 인간과 인간이 마주하고, 부딪히며 느낄 수 있는 소통은 사라진지 오래니 실로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어릴적 그런 장소에서 얻을 수 있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따뜻함을 이제는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 비릿한 생선 냄새가 가득한 어물상에서 각 종 생선 이름을 가르쳐주던 손가락 마디 마디가 굵던 아주머니, 각 종 재철 나물과 채소를 알려주며 덤으로 더 달라던 어머니와 항상 실갱이 하시던 알록달록한 앞치마 채소가게 아주머니, 아주 갓난 아이때부터 나를 봤다며, 이렇게 컸냐며 사탕 쥐어주시던 구두방 할아버지. 많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살아 숨쉬던 그 시장이 이제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렇게 소중한 소통의 장이 어디로 간 것일까? 그저 깨끗하고, 편한 것을 좇아온 우리들에게 남은 것은 그저 허울좋은 겉보기와 적막 뿐이 아닐까? 그 북적이던, 사람 냄새나는 곳이 너무 그립다.

Xiamen,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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