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ited

사실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이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아 한없이 사용할 수 있고, 끝없이 주어질 것만 같은 것이 시간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으나 이미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이 되버린 것. 그래서일까? 문득 지나온 시간들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고, 그 시간만큼의 어지러운 두께가 나를 가끔 멈칫하게 하고는 한다. 2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갓길 주차허용 표지판을 보고 있으니 내 인생도 그렇게 주어진 시간안에 무엇인가 해야한다는 사실이 새삼 사람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나마 우리의 생은 얼마만큼의 시간이 주어져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것을 알고 있으면 어떤 세상이 될까? 내가 바로 2시간 후에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렇게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면 이 세상엔 ‘희망’이라는 의미는 찾아볼 수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언제 생을 마감할지 모르고 살아가는 ‘희망’을 준 신에게 감사해야할지, 사실 물리적으로 보면 태어나 단한번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삶을 모순된 표현으로 살아가는 그저 이 생을 우리에게 쥐어준 신에게 감사해야할지 의문이다.

이 짧고, 빠른 ‘스침’의 생에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수없이 얽히고 섥힌것에 연연하여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주차 표지판에 적힌 숫자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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