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guide

하문(Xiamen)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에는 항상 허술한 골판지 종류의 두꺼운 종이에 무언가를 써들고는 하염없이 서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구걸을 하는 것인가 했지만 자동차가 지나는 도로에서 어떤 호객행위도 하지않는 저들이 구걸을 하는 사람으로는 생각이 되지않아 어느날 운전기사에게 넌지시 저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물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톨게이트는 타지역에서 들어오는 화물차량들이 많은데다 대부분의 운전 기사들이 이곳 지리에 익숙치 않고, 가능한 빨리 목적지에 배송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 곳 토박이들이 길을 안내해주고 그 댓가를 받는 일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길을 안내해 드립니다.”

누군가 우리들 삶의 고비 고비에 혹은 그저 모르고 지나치는 수없이 많은 순간들의 앞에서 우리에게 올바로 된 길을 알려준다면, 그렇게 안전하고, 바른 길을 안내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생각을 곱씹는 중에 떫은 감을 먹은 듯 떪은 맛이 머릿속을 가득채운다. 그런 가이드는 우리네 삶 속에 아주 많이 있어왔다는 사실을 왜 잊고 있는 것인지. 적어도 좋은 스승이, 좋은 친구가, 좋은 선각자들이, 좋은 책이 그리고 내 부모가 있어 우리는 수없이 많은 가이드를 받으며 이 삶을 살아왔는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가이드가 아니라, 이미 받은 것을 정확히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는 양심과 용기이다. 좋은 가이드가 없어 내 삶이, 이 세상이 이리도 고된 것이라고 이야기하기엔 너무도 부끄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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