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Christ Loves you

샌프란시스코 마켓 스트리트의 쇼핑 거리에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틈바구니로 “예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는 흑인이 눈에 들어온다. 잠깐을 서서 지켜보니 그 어느 누구도 그 피켓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 앞을 지나치는 많은 사람들중에는 분명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들이 태반일텐데, 그 누구하나 피켓을 들고 있는 흑인에게 말한마디나, 손짓을 건내지 않는다. 길거리 연주자나 퍼포먼스를 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관심은 바라지 않는다고 치더라도, 수고한다는 따뜻한 한마디 건낼만한데 내게는 참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들의 관계다. 그들은 그들이 기도하는 ‘성스러운’ 곳에서의 관계에만 신경을 쓰는 것일까? 이런 관계의 기대가 내가 한국인이기에 나타나는 궁금증일까? 피켓을 든 사람을 등뒤로하고 건널목을 건너는 내내 잠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단상에 잠겼다. 하얀색 보행등이 붉은색으로 바뀌기까지의 아주 잠시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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